2004년11월04일 KBS 1TV 저녁 9시 뉴스에 '아파트 버튼식 잠금장치 허술'이란 제목의 기사가 방영되었다.( http://news.kbs.co.kr/news.php?id=654897&kind=p )
이 기사 내용에서 말하는 '버튼식 잠금장치'라 하는 것은 흔히 요즘 이야기 하는 '디지털보조키' 또는 '디지털도어록'을 말하는 것으로 이 기사를 취재한 기자나 인터뷰한 경찰관은 보조키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이 뉴스를 시청한 시청자들이 불필요한 걱정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추가적인 설명을 이 곳에 적는다.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출입문의 경우 요즘은 주로 아파트처럼 철문(방화문이라고 함)으로 제작한다. 이 철문에 처음에는 현관정이라고 하는 방화문용 도어록(손잡이가 둥근 모양이거나 기역자 모양으로 꺽인 레바형이 있음)이 대부분 달린다.
그 후 입주자들이 기존에 설치된 현관정에 만족하지 않고 보조키를 설치하게 되는데 이때 '기계식 보조키'와 '디지털 보조키' 중의 한 가지를 달게 된다.
기계식 보조키는 설치되어 있는 현관정을 그대로 두고 그 현관정 위 쪽 부근에 보조키를 설치한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 사람들은 흔히 보조키가 안전한 것으로 생각해 현관정은 사용치 않고 보조키만 사용하는데 이러한 경우는 이 번 KBS 뉴스에서 방영된 것처럼 허술하기는 마찬가지다.
외부에서 침입시 문을 강제로 뜯거나 자물쇠 해정장비로 문을 기술적으로 열 경우 시간을 지체시키거나 소음을 유발시키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요즘처럼 아파트 이웃간 왕래가 뜸하고 무슨 소리가 나도 내다보지 않는 현실에서는 문을 잠궈 도둑의 침입을 완전하게 막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파트 철문의 경우 기다란 지렛대 모양의 쇠막대(흔히 '빠루'라고 하는 수공구)만 있으면 종이처럼 구겨뜨리고 얼마던지 침입할 수있다. 그래서 공지사항 (6)항에서도 적어 놓았듯이 항상 도둑이 내 집에 들어온 상황을 가정해서 집안을 살핀 후 외출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안전성을 따진다면 일반 보조키를 설치하신 분들은 외출 시 보조키와 함께 현관정도 반드시 잠그고 외출하는 것이 최선이다.
디지털 보조키의 경우는 흔히 '주키형 디지털키'과 '보조키형 디지털키'의 두 종류로 나누는데 주키형 디지털키의 경우는 현관정을 떼어 내고 그 자리에 손잡이 역할(주로 레바형)까지 하는 길죽한 모양의 보조키를 설치하는데, 이 경우 문과 문틀 사이에서 잠금 역할을 하는 부품들이 기존의 현관정과 잠기는 형식과 모양이 완전히 동일해 진다. 이 때 침입하기 위해 문을 파손시킬 경우에는 일반 현관정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와 똑같은 상황이므로 잠금장치의 성능과 관계없이 철문 자체가 너무 약해 외부에서의 침입이 쉬워진다.
'보조키형 디지털키'의 경우는 기존에 부착되어 있는 '현관정'은 그대로 두고 그 윗 부근에 '기계식보조키'와 같은 방식으로 설치하는 장치다. 이 경우는 '기계식 보조키'와 마찬가지로 문을 파손시키는 경우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역시 이러한 '보조키형 디지털키'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는 외출시 아래쪽의 현관정도 함께 잠그는 것이 현명하다.
'디지털 보조키'를 설치하고자 할 때 '주키형'과 '보조키형' 중에서 어느 것을 설치할 지 망설이는 경우 당연히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보조키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디지털 보조키를 만드는 제작업체에서 '주키형'과 '보조키형'의 기능은 항상 거의 동일한 상태로 개발하게 되는데 '주키형'은 기능에 비해 모양만 좋고 가격도 상당히 비싼 편이며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오히려 '보조키형'의 경우보다 안전성에서 1/2로 축소되는 결과가 된다. 왜냐하면 '주키형'의 경우는 잠기는 부분이 한 곳이지만 '보조키형'의 경우는 아래 쪽의 현관정을 함께 잠그게 되면 잠기는 부분이 두 곳이 되기 때문에 문을 파손하거나 보조키를 해정할 시에 두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디지털보조키'를 설치하고자 할 때에는 가능하면 '보조키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저렴하고 안전성은 '주키형'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기계식 보조키'와 '디지털 보조키'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좋은 지는 이야기할 수 없다. 서로의 장단점이 있고 또 각 제조업체의 이해가 얽혀 있는 문제라 보조키를 판매만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말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된다. 단지 요즘 종종 보도매체에서 거론되는 내용들이 기계식 보조키 제작업체와 디지털 보조키 제작업체간의 어떤 헐뜯기식 싸움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어 철물계통의 발전을 바라는 입장에서는 씁쓸한 감정을 버릴 수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반 소비자분들은 공지사항 (25)항에 적어 놓은 '기계식 보조키'와 '디지털 보조키'의 장단점을 잘 분석하고 판단해 선택하시길 바란다. 다만 어떤 보조키를 설치하더라도 외출시에는 문에 설치된 잠금장치를 모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어떠한 보조키도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완전하게 차단할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집안에 현금이나 귀중품을 놔두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한다.
* 이 번 KBS뉴스에 기사로 나온 대상 제품은 '게이트맨 2(혹은XP)' 로, 동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아이레보(주)의 경우는 동종 업계에서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고 디지털 보조키를 취급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객관적으로 제품의 성능을 좋은 것으로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뉴스가 방영됨으로 인해 아이레보(주) 회사 뿐만 아니라 동일 업계에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또한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불안감을 조성시키게 되는 부작용도 예상된다. 당장 오늘 매장을 찾아온 인테리어 업주들로 부터 '번호보조키'에 대한 좋지 않은 불평들이 튀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뉴스를 내보내는 기자나 기사내용에 관련되어 인터뷰 하는 사람들은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여 문제점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취재하여 소비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고 관련업계에서 열심히 연구개발 및 생산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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