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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은 왜 책을 절판하라 했을까 <김정남>[다산포럼]

2010년11월30일 [다산포럼]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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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은 왜 책을 절판하라 했을까
                                                김정남(언론인)

등화가친, 독서의 계절이다. 남다른 독서가였던 법정(法頂)은 그가 쓴 책 속에 독서에 관한 어록을 꽤 많이 남겼다.

“비오는 날은 가벼운 옷을 입고 소설을 읽고 싶고, 시는 꼿꼿이 앉아서 읽지 말고 누워서 먼 산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이 난다.”
“나는 이 계절에 몇 권의 책을 읽을 것이다. 술술 읽히는 책 말고,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그런 책을 골라 읽을 것이다. 좋은 책이란 물론 거침없이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진짜 양서는 읽다가 자꾸만 덮이는 책이어야 한다. 한 두 구절이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주기 때문이다. 그 한 권의 책이 때로는 번쩍 내 눈을 뜨이게 하고, 안이해지려는 내 일상을 깨우쳐 준다. 그와 같은 책은 지식이나 문자로 쓰인 게 아니라 우주의 입김 같은 것에 의해 쓰여졌을 것 같다. 그런 책을 읽을 때, 우리는 좋은 친구를 만나 즐거울 때처럼 온전히 쉴 수 있다.”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던 그가 왜?

법정은 책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 법정의 책은 그 하나하나가 속세의 사람들을 향한 법문에 다름 아니었다. 법정이 열반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애도의 물결을 이루었던 것도 그 대부분이 책을 통한 인연 때문이었다. “법정은 무소유를 말하지만. <무소유>란 책만은 꼭 갖고 싶다”고 김수환 추기경이 말할 정도로 그의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꼭 갖고 싶은 책이었다. 그런데 법정은 왜 자신의 모든 책들을 절판하라 했을까. 유언장에는 다만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한다”고만 되어있다.

나는 법정의 진정한 뜻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서 알 법한 사람을 만나 물어보기도 했고, 지면을 통해서도 그 뜻을 헤아려 보려고 애썼다. 이런 저런 대답이 나왔다. “판권을 가지고 서로 다투는 일이 벌어질까봐 미리 쐐기를 박아 놓으려는 것이 아니겠느냐.” “자신은 수행승인데 죽고 나서 다만 문사(文士)로만 기억되는 것이 싫어서가 아닐까.” “깊은 뜻이야 감히 헤아릴 수 없지만, 평생 베풀었던 당신의 말을 책임지겠다는 뜻”, “책 속에서 참된 지혜를 깨닫지 못하고 좋은 말만 챙기려고 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라는 죽비의 경책이다.”

혹자는 말은 사람의 영혼인데, 말로써 평생을 산 법정이 더 이상 말로는 진리를 향해 갈 수 없다는 인간된 한계를 깨닫고 우리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참회하며 떠나는 법정의 모습이 얼마나 장엄하냐고,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법한 외침인 절판유언을 용서해 드리자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먹고 사는 사람들, 말의 관리자들은 법정의 유언이 죽비가 되어 어깨를 후려치는 것을 달게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8만 4천의 법문을 설파한 부처가 “나는 한마디도 설법한 일이 없다”고 한 사실을 들어 오랜 전통의 선불교(禪佛敎)의 정신으로 그 유언을 이해하려 했다. 근본에 이르는 길과 그 방편은 말과 글에 담을 수 있어도, 근본 그 자체는 불립문자(不立文字)요 언어도단(言語道斷)이라 도저히 필설로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법정은 그런 유언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의 유언은 그대로 부처의 마음이자 화두 ‘무(無)’자의 경지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모두가 다 고심 끝에 나온 해답이요, 또 그렇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진실을 담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나 그의 독자가 모두 불자만이 아니요, 설사 불자들이라고 해도 해탈한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진리의 피안에 이르거든 거기까지 타고 온 뗏목은 버리라는(捨筏登岸)이란 말은 들었어도, 처음부터 책을 버리라는 얘기는 일찍이 나는 들어보지 못했다.

말을 많이 한 데 대한 반성, 그렇지만

‘말빚’이란 말이 처음 그의 책에 보이는 것은 1982년에 나온 <말과 침묵>의 서문이다. 1977년 6월,「샘터」증간호에서 불교의 명언들을 모아 <어떻게 살 것인가>를 펴냈는데 그것이 많은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리하여 불타석가모니의 설법과 조사들의 어록을 읽으면서 그때그때 메모해 두었던 것을 정리하여 책으로 내는데, 그동안 산의 일이 많아 ‘말빚’을 뒤늦게 갚게 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갚아야 할’ ‘말빚’과 유언장의 가지고 가고 싶지 않은 ‘말빚’은 그 뜻이 확연하게 다르다.

유언장에서 말하는 ‘말빚’의 뜻은 무엇일까. 꼭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법정이 그 ‘말빚’에 대해 쓴 글이 있다.(<홀로 사는 즐거움>, 샘터사, 2004) “내 삶의 자취를 돌아보니 나는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대중 앞에서 되는 소리, 안되는 소리를 너무 많이 쏟아놓았다. 기회있을 때마다 침묵의 미덕과 그 의미를 강조해 온 장본인이 침묵보다 말로 살아온 것 같은 모순을 돌이켜 본다. …… 서가를 돌아보니 내가 그동안 쓴 글들이 번역물을 포함해서 서른 권 가까이 되는구나. 말을 너무 많이 해 왔듯이 글을 너무 많이 쏟아놓은 것 같다. 세월의 체에 걸러서 남을 글이 얼마나 될지 자못 두렵다. ……할 수만 있다면 유서를 남기는 듯한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읽히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삶의 진실을 담고 싶다.”

여기에 비추어보면 그의 유언은 자신의 말과 글이 삶의 진실을 제대로 담지 못하고 더구나 침묵을 강조하면서도 오히려 말을 많이 한 데 대한 반성과 후회의 표현으로 보아 마땅할 것이다. ‘소유’가 ‘얽매임’이 되듯이 ‘말’을 많이 해서 그것이 큰 ‘빚’이 되었다는 것을 고백한 것이다. 그 말의 빚을 내생까지는 가지고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의 유언이 수긍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의 책을 모두 절판하라고 한 것은 아무래도 너무 지나쳤다. 그의 뜻을 거스르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이 가을, 그의 글을 읽고 싶다.

글쓴이 / 김정남
  ·언론인
  ·前 평화신문 편집국장
  ·前 민주일보 논설위원
  ·前 대통령비서실 교문사회수석비서관
  ·저서: <진실, 광장에 서다- 민주화운동 30년의 역정>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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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관련업체좀 알수 없을까요

관리자

2005/02/03

5233

914

164

우유 투입구 가격좀

유혜경

2005/01/25

5241

899

163

추석잘쇠었습니까

심원정

2008/09/15

5246

854

162

JK586A 도어록에대해서 질문하나만 할께요,.

김부신

2008/05/07

5246

923

161

폴딩도어,그라스월도어 문의요...

김홍성

2008/04/27

5252

963

160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2/27

5253

927

159

[re] 제품문의

관리자

2005/02/21

5255

1142

158

문의드립니다

신원

2006/04/11

5262

933

157

당신의 우리말 실력은

관리자

2004/10/11

5271

920

156

[re] 폴딩도어,그라스월도어에 관해. [1]

관리자

2008/04/28

5272

326

155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09/12

5273

985

154

제12회 MBC건축.가구박람회

관리자

2004/08/20

5274

917

153

각종매트 바닥재 안내

서울매트

2006/08/16

5275

882

152

자영업자 4명중 1명꼴 月100만원도 못 번다 [서울신문]

ms77

2005/01/19

5281

931

151

[re]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관리자

2005/01/12

5284

878

150

작년에 핀 꽃이 올해도...

ms77

2008/04/15

5287

946

149

[re] 락킹 플라이어...

관리자

2005/03/28

5306

899

148

이 보다 더 즐거울 수 없었다. [1]

UNHWAtools

2007/06/01

5310

281

147

감기조심하세염^ㅡ^::

김동철

2005/12/10

5314

906

146

방충망견적

신기한나라

2006/06/22

5316

853

145

안부

운화철물

2008/02/29

5317

943

144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8/05/08

5319

915

143

"나라 팔테니 1억5천만엔 달라" (우리 모두 반성을...)

관리자

2004/08/18

5324

932

142

[re] 일자형 도어스토퍼

최성호

2005/01/17

5326

947

141

감동적인 인삿말

심원정

2008/04/17

5332

983

140

[re] 밝혀 주시면 고맙겠네요

관리자

2005/02/21

5336

895

139

[re] 질문

관리자

2005/02/17

5339

886

138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06/27

5339

942

137

[답변] 우선 'JK-586'의 방식대로 해보세요.

관리자

2008/01/22

5340

1019

136

송곳으로 혀를 찌르다 <다산연구소>

관리자

2004/11/03

5355

1009

135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2/11

5360

1027

134

[re] 트렌치 업체좀 알려주세요

관리자

2005/07/21

5364

907

133

[re] 관련업체좀 알수 없을까요

김민선

2005/02/03

5367

995

132

사랑의 경제적 가치는 연 10만달러 [중앙일보]

ms77

2005/02/14

5377

969

131

[re]스테인레스 타카핀 구입에 대하여

관리자

2005/02/07

5378

912

130

불량 고객을 해고하라?

심원정

2008/03/31

5378

944

129

[re] 일자형 도어스토퍼

관리자

2005/01/14

5385

946

128

질문

김이술

2005/02/16

5387

953

127

카다록

전재민

2005/11/28

5388

1022

126

[re] 우유 투입구 가격

관리자

2005/01/26

5394

891

125

'조용주'님의 감사인사

관리자

2005/10/15

5394

977

124

어언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심원정

2007/12/10

5394

946

123

지행겸진(知行兼進) <다산연구소>

관리자

2004/11/03

5397

1039

122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2/27

5402

1283

121

우리말 ‘얼레리 꼴레리’의 유래는?

관리자

2004/10/19

5403

915

120

락킹 플라이어...

세아

2005/03/27

5412

913

119

철물점일기

UNHWAtools

2007/05/20

5415

1124

118

[re]답변입니다.

관리자

2005/03/08

5431

902

117

[re] 저의 친구가 대신 답변을 올려 주었어요.

관리자

2005/11/08

5437

1074

116

명성철물 사장님께....

복진명

2007/11/24

5439

909

115

[re] 무석면 아미텍스에 결점이

관리자

2005/01/10

5441

890

114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7/03/10

5445

980

113

[re] 명성철물 사장님께....

관리자

2007/11/24

5445

927

112

JKey586 문의

김수현

2009/11/02

5447

854

111

"심장마비 위험 요인은 9가지"

관리자

2004/08/31

5449

940

110

며느리와 효도 [다산연구소]

관리자

2004/11/15

5453

1038

109

경향하우징페어 및 MBC건축박람회 개최안내

ms77

2005/07/08

5453

891

108

트렌치 업체좀 알려주세요

이가

2005/07/21

5455

949

107

[re] 평창동계올림픽유치pt를 좀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초록나비

2005/11/07

5461

994

106

운화철물 사장님께

관리자

2007/03/29

5462

1233

105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7/05/09

5464

963

104

해부용 시신-첨단 의료시술 개발에 도움 [중앙일보]

ms77

2005/02/14

5469

1073

103

[re] 제품단가

관리자

2007/11/24

5472

921

102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7/03/12

5474

983

101

방문요청

황동식

2006/09/08

5479

1254

100

건설 줄도산…지방이 죽어갑니다

관리자

2004/08/31

5482

894

[re] 대구 대흥금속에 대해 알고싶은데요

관리자

2007/05/12

5483

957

[re] 문의드립니다

ms77

2006/04/13

5491

977

[re]스테인레스 타카핀 구입에 대하여

이원섭

2005/02/07

5492

885

[re] 철물점운영에 관하여

관리자

2007/05/25

5495

912

광명사랑의 집 "사랑의 대축제" 개최

ms77

2005/11/30

5498

934

사랑하게 되면 [연세춘추]

ms77

2005/06/14

5502

989

무역업

이준호

2004/06/19

5507

1017

수능 D-1 [2]

관리자

2008/11/12

5509

행복어사전 [1]

UNHWAtools

2007/06/12

5510

336

평창동계올림픽유치pt를 좀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황재민

2005/11/06

5512

1063

대구 대흥금속에 대해 알고싶은데요

박진환

2007/05/11

5523

989

제품문의

이정임

2005/02/19

5527

1026

[re] 우레탄 실란트...

관리자

2007/05/22

5527

927

[re] 답변입니다.

ms77

2006/06/22

5532

1045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운화철물

2007/01/01

5537

960

두 종류의 종합건축자재전

관리자

2007/01/19

5546

1296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철물쟁이

2005/01/12

5552

960

[re] 스릴

관리자

2007/07/25

5557

1138

택배를 받고서.... [1]

광명실버하우스

2004/12/30

5557

205

스릴

UNHWAtools

2007/07/24

5570

1169

디지털도어 추천 부탁드려요~

현철

2005/04/25

5579

918

[re]항상 건강하세요.

관리자

2003/12/16

5580

1107

게이트맨의 고민

관리자

2004/04/03

5582

949

[re] 행거철물에 대하여 문의 드립니다.

관리자

2004/08/04

5582

955

[re] 죄송합니다.

ms77

2005/11/29

5600

965

10만원권 발행 때 드는 한해 비용은?

관리자

2004/09/14

5622

901

과녁/과녘? 맞는 말은? [1]

관리자

2004/10/27

5625

436

경남 사천에 계신 분께

관리자

2006/10/16

5625

951

낙뢰보호기

UNHWAtools

2007/06/26

5631

1108

[re] 샤시부속 철물점 창업에 대하여... [1]

관리자

2005/04/11

5645

218

기업의 양심과 고객 서비스에 관한 제언

이문환

2005/03/08

5647

929

[re] 반갑습니다.

관리자

2007/05/21

5649

975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0/02

5651

1037

외국은행에 우리 안방을 내주나 [ 경향신문 사설 ]

ms77

2005/01/19

5666

923

[re] 답변입니다

ms77

2005/02/03

5684

970

미산기업 귀중

관리자

2003/10/10

5690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