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주파수인식(RFID) 전자칩은 e비즈니스의 미래입니다. 내년 국내 시장규모만 2200억원에 이를 것입니다."
한국전자거래협회(회장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가 5월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e비즈니스 국제포럼'에서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자칩 활성화를 위한 갖가지 제언과 함께 RFID를 농산물, 화물관리, 서적 및 출판 둥에 적용한 각국의 사례들이 소개됐다.
일본 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의 고이와 시게키 정보시스템부장은 "출판업계가 안고 있던 서점 내 도난문제와 주문한 도서의 납기지연 문제 등을 RFID 덕분에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02년 일본 출판인프라센터 내 연구위원회를 발족한 뒤 창고와 소매점 등 현장에서 실험해 문제점 등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 이철희 박사는 국내에서 올 초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농산물 이력관리시스템을 설명했다. 그는 "생산, 가공단계에서 유통경로를 거쳐 소비자단계까지 식품과 관련된 각종 정보를 추적하거나 역추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세계I&C 이재웅 정보기술연구팀장은 "RFID가 최근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채택돼 올 하반기부터 공공분야 시범 사업을 중심으로 활성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RFID 전자칩이란]=겨자씨만한 크기의 전자칩으로 제품에 관한 각종 정보를 담은 것을 말한다. 바코드와 달리 무선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 물건을 실은 카트를 검색대에 통과시키기만 하면 바로 계산된다. 물건을 감지기에 일일이 갖다 대야 하는 바코드 방식보다 훨씬 편리하다.
지난 달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미국 내 8개 매장에서 이를 시험 운영하는 등 유통, 제조업체들이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 12일 태국 치앙마이에선 국제표준 바코드 관리만을 맡았던 EAN이 RFID와 전자카다로그 등의 표준화 등도 관리하는 GS1으로 재출범했다. 전 세계 RFID 시장은 2008년에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중앙일보 2004년 5월 26일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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