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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물건을 훔치는 도적 <금장태> [다산연구소]

2011.06.17  다산연구소의  실학산책 제244호 금장태님의 글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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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물건을 훔치는 도적 -

                                             금 장 태(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1553년 명종(明宗)임금 때 초야에 은거하고 있던 명망 높은 선비 세 사람을 발탁하여 관직을 내렸던 일이 있었다. 그러나 남명(南冥曺植)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때 퇴계(退溪李滉)는 남명에게 편지를 보내 그의 높은 지조를 칭찬하면서, 그에게는 반드시 공부한 바가 있을 것이요,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요, 지키며 편안히 여기는 바가 있을 것이요, 남들이 모르는 가슴 속의 즐거워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 하여, 어떻게 해서 자신을 수립하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추구하고 있는 영예와 이익의 출세 길을 잊을 수 있는지를 겸손하게 물었다.

이때 남명의 답장에서는 실제에 부합하지 않는 공허한 명성으로 세상을 속이고 임금을 그르쳤다고 겸허하게 자책하면서,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도 오히려 도적이라 말하는데, 하물며 하늘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랴”라고 하였다. 그가 말하는 ‘하늘의 물건’이란 나라의 공직(公職)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신이 공직을 담당하여 그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신의 사사로운 영예나 이익을 위해 ‘하늘의 물건’을 훔치는 것이요, 하늘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 인식하는 두려움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어떤 자가 진짜 '도적'이냐!
남의 물건이라면 아무리 작은 물건이라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가진다면 그것은 훔치는 것이나 빼앗는 것이니, 모두가 도적이나 사기꾼으로 손가락질 할 것이요, 누구나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을 안다. 그런데 공공의 기물은 함부로 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공공의 재물은 마치 임자 없는 물건을 주워 가지듯이 기회만 있으면 빼내어 갖거나 남에게 선심 쓰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이른바 공직사회의 부패와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대기업에서도 부패와 비리가 심각한 문제로 제시되고 있는 사실이 보인다.

공공의 직책은 모든 백성의 삶에 직접 연관되는 것이므로 중대한 책임이 따른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 책임의식 때문에 공직을 맡기 두려워 한다는 것은 고위공직자의 취임사에서나 입에 발린 말로 나올 뿐이요, 서로 자리를 차지하려고 줄을 서거나 뇌물이 오가는 온갖 공작을 다하는 인사들도 많다고 한다. 공직에 나와서도 자리를 지키고 이권을 챙기는 데만 마음을 쓰니, ‘철밥통’이라거나 ‘복지부동’이라는 비난과 빈정거림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임용권을 가진 사람조차도 자신과의 연고를 따라 세력을 심기에 급급하여 그 역량과 책임감을 엄격하게 검증하지 않는 일이 많으니, ‘하늘의 물건’에 대한 두려움을 찾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공직이란 두려워해야 할 ‘하늘의 물건’이 아니라 공중에 떠 있는 물건이요, 아무나 운이 좋아 차지하고 앉으면 임자가 되는 ‘회전의자’쯤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공직에 나가 나라와 백성을 위해 봉사하는 책임을 다하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는데 급급한 자들을 ‘도적’으로 꾸짖는 엄중한 질책의 목소리를 다산에게서 쟁쟁하게 들을 수 있다. 다산은 「감사론」(監司論)에서 어떤 자가 정말 ‘도적’인지부터 따졌다.

밤중에 남의 집 담을 넘어 물건을 훔쳐가는 절도범은 ‘도적’이 아니라 굶주린 자들이 배고픈 나머지 저지르는 짓이라 하였다. 흉기를 감추고 길목에 기다리고 있다가 길가는 사람의 재물을 빼앗고 그 사람을 죽여 증거를 없애는 살인강도조차 ‘도적’이 아니라 단지 실성하여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는 자의 소행일 뿐이라 하였다. 병장기를 든 채 수십 명의 무리를 이끌고 부잣집을 약탈한 다음 불을 지르는 화적떼도 여전히 ‘도적’이 아니라 단지 배우지 못하고 오만한 자들일 뿐이라 하였다.

"큰 도적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질 것!"
이렇게 좀도적에서부터 살인강도와 화적떼까지도 ‘도적’의 축에 넣을 수 없다면, 정말 흉악한 ‘도적’은 누구라는 말인가? 관인(官印)을 차고 한 고을을 차지하여 굶주리고 지친 백성들의 고혈(膏血)을 짜내는 고을 수령은 그래도 ‘작은 도적’이라 하였다. 정말 ‘큰 도적’은 큰 깃발을 세우고 큰 일산(日傘)을 받치며 큰 북을 치고 큰 나팔을 불면서 행차하는 감사(監司)를 지목하고 있다. 이 ‘큰 도적’은 아무도 억제하지 못하는 권력으로 온갖 이권을 누리는 자들이다. 여기서 다산은 “큰 도적을 제거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다 죽을 것이다”라고 절규하고 있다.

조선사회의 탐관오리들이 백성들을 얼마나 혹독하게 착취했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부패한 공직자의 파렴치한 행실이나 나라의 기강과 백성의 삶을 해치는 것이야, 조선시대의 옛날이야기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우리 시대에도 ‘큰 도적’은 지위가 높고 권력이 큰 자리를 차지한 자들 가운데 숨어 있는 것이 분명한가 보다. 회계장부를 조작하여 몇 십억의 공금을 빼돌리는 은행창구의 간 큰 직원이야 ‘작은 도적’이라 해야겠다. 한 은행의 경영자들과 이들을 감독하고 감시하는 권력기관의 간부들이 한 통속이 되어 은행을 통째로 말아먹는 사건이 터져 나왔다. 뉴스의 화면에서 그 은행에 예금을 했던 서민들의 투박하고 절망적인 몸짓을 보면서, 진실로 가증스러운 ‘큰 도적’들은 오늘 날에도 여전히 높은 자리에 앉아, 기품 있는 차림새를 한 인물들 속에 숨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다산이 지금 우리 사회를 내려다보면서 “큰 도적을 제거하지 않으면 나라가 무너질 것이다”라고 질책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글쓴이 / 금장태
   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저서 : 『실천적 이론가 정약용』, 이끌리오, 2005
         『한국의 선비와 선비정신 』,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한국유학의 탐구』, 서울대학교출판부, 1999
         『퇴계의 삶과 철학』,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다산 정약용』,살림, 2005
         『다산 실학 탐구』, 소학사, 2001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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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적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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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가까운 공업사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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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문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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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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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감사합니다^-^ [1]

햇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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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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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165

이 더위가 밉지 않다 [2]

심원정

2007/07/27

6866

256

164

스릴

UNHWAtools

2007/07/24

5562

1168

163

[re] 스릴

관리자

2007/07/25

5548

1138

162

등허리를 훤히

UNHWAtools

2007/07/06

5741

1051

161

광짬바코드

UNHWAtools

2007/06/28

6066

1075

160

[re] 배짱장사(?)

관리자

2007/07/05

6338

1102

159

낙뢰보호기

UNHWAtools

2007/06/26

5621

1108

158

[re] 낙뢰보호기

관리자

2007/06/28

6039

1187

157

기계식보조키 생산업체에 관하여..

임동명

2007/06/16

5754

1140

156

[re] 기계식보조키 생산업체에 관하여..

ms77

2007/06/17

5821

1060

155

죄송합니다

임동명

2007/06/19

6091

1181

154

[re] 죄송합니다

관리자

2007/06/20

6151

1099

153

행복어사전 [1]

UNHWAtools

2007/06/12

5501

336

152

고1때 이야기

관리자

2007/06/06

5857

1161

151

이 보다 더 즐거울 수 없었다. [1]

UNHWAtools

2007/06/01

5297

281

150

도어록문의드립니다

임행우

2007/05/24

5857

1104

149

[re] 도어록문의드립니다

관리자

2007/05/24

5794

986

148

철물점운영에 관하여

관악철물/전기

2007/05/22

7147

1136

147

[re] 철물점운영에 관하여

관리자

2007/05/25

5483

911

146

철물점일기

UNHWAtools

2007/05/20

5405

1124

145

[re] 반갑습니다.

관리자

2007/05/21

5627

975

144

실란트 있습니까?

UNHWAtools

2007/05/21

5737

1005

143

[re] 우레탄 실란트...

관리자

2007/05/22

5519

926

142

대구 대흥금속에 대해 알고싶은데요

박진환

2007/05/11

5515

989

141

[re] 대구 대흥금속에 대해 알고싶은데요

관리자

2007/05/12

5469

955

140

철물점창업에관해서요

홍성환

2007/05/07

5826

1135

139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7/05/09

5455

961

138

운화철물 사장님께

관리자

2007/03/29

5453

1233

137

마음 주머니에 담아갑니다. [1]

운화

2007/03/30

5148

338

136

베란다에 꽃이...

관리자

2007/03/24

5173

1235

135

[re] 상사환줄 알았더니 [2]

운화철물

2007/03/24

6546

411

134

궁금합니다

윤태홍

2007/03/12

5753

977

133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7/03/12

5465

981

132

물품 구입에 대하여

윤태홍

2007/03/08

5750

964

131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7/03/10

5436

980

130

두 종류의 종합건축자재전

관리자

2007/01/19

5535

1296

129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운화철물

2007/01/01

5528

959

128

[re] 사장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관리자

2007/01/02

5119

855

127

사우나파크입니다. 사진보시고 연락주세요

박승관

2006/12/27

5221

988

126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2/27

5245

926

125

훌륭하신 사장님

곽경호

2006/12/19

124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2/27

5394

1283

123

철물점창업에대서 초기비용에대에

김성용

2006/12/08

8663

1295

122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2/11

5349

1025

121

도어록 사진

관리자

2006/10/31

5112

886

120

경남 사천에 계신 분께

관리자

2006/10/16

5617

950

119

경남 사천에서 메일주셨던 분께 [1]

관리자

2006/10/02

5690

149

118

철물점개업에대해~~~. [1]

양회철

2006/09/28

117

방문요청

황동식

2006/09/08

5469

1254

116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09/12

5263

984

115

여름은 끝?? [1]

김동철

2006/09/04

6050

158

114

각종매트 바닥재 안내

서울매트

2006/08/16

5266

881

113

방충망견적

신기한나라

2006/06/22

5305

853

112

[re] 답변입니다.

ms77

2006/06/22

5522

1044

111

여성도 철물점을 할수 있을지... [1]

해경

2006/06/20

5762

164

110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06/27

5330

942

109

철물점 개업에 대하여

도라지

2006/05/12

5913

1024

108

[re] 답변입니다.

관리자

2006/10/02

5641

1037

107

[re] 메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1]

관리자

2006/05/13

5859

161

106

문의드립니다

신원

2006/04/11

5252

932

105

[re] 문의드립니다

ms77

2006/04/13

5483

976

104

감기조심하세염^ㅡ^::

김동철

2005/12/10

5306

905

103

[re] 고마워요

관리자

2005/12/12

5207

958

102

광명사랑의 집 "사랑의 대축제" 개최

ms77

2005/11/30

5488

933

101

카다록

전재민

2005/11/28

5378

1021

100

[re] 죄송합니다.

ms77

2005/11/29

5591

963

대구 대흥금속...[ 손잡이 사진 ]

관리자

2005/11/17

5695

1023

평창동계올림픽유치pt를 좀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황재민

2005/11/06

5502

1062

[re] 저의 친구가 대신 답변을 올려 주었어요.

관리자

2005/11/08

5428

1073

[re] 평창동계올림픽유치pt를 좀 구할 수 있을까 싶어서

초록나비

2005/11/07

5451

993

'조용주'님의 감사인사

관리자

2005/10/15

5383

977

[사랑밭 새벽편지] 나를 울린 꼬맹이

관리자

2005/09/13

5173

968

대한항공의 <아름다운 회항>

관리자

2005/08/27

5119

930

트렌치 업체좀 알려주세요

이가

2005/07/21

5446

949

[re] 트렌치 업체좀 알려주세요

관리자

2005/07/21

5354

907

경향하우징페어 및 MBC건축박람회 개최안내

ms77

2005/07/08

5442

891

사랑하게 되면 [연세춘추]

ms77

2005/06/14

5492

987

디지털도어 추천 부탁드려요~

현철

2005/04/25

5569

917

[re] 디지털도어 추천 부탁드려요~

관리자

2005/04/26

6079

1104

샤시부속 철물점 창업에 대하여... [1]

이재환

2005/04/08

7011

746

[re] 샤시부속 철물점 창업에 대하여... [1]

관리자

2005/04/11

5633

218

락킹 플라이어...

세아

2005/03/27

5402

912

[re] 락킹 플라이어...

관리자

2005/03/28

5297

899

기업의 양심과 고객 서비스에 관한 제언

이문환

2005/03/08

5638

927

[re]답변입니다.

관리자

2005/03/08

5423

902

용접봉에대해서 [2]

김근술

2005/02/21

5772

138

[re] 밝혀 주시면 고맙겠네요

관리자

2005/02/21

5327

894

제품문의

이정임

2005/02/19

5519

1025

[re] 제품문의

관리자

2005/02/21

5242

1141

질문

김이술

2005/02/16

5376

951

[re] 질문

관리자

2005/02/17

5329

884

사랑의 경제적 가치는 연 10만달러 [중앙일보]

ms77

2005/02/14

5369

968

해부용 시신-첨단 의료시술 개발에 도움 [중앙일보]

ms77

2005/02/14

5458

1072

f30계열,실타카(630)계열 스테인레스 핀(비 자성체라면 가능합니다.)구입

이원섭

2005/02/07

5796

1003

[re]스테인레스 타카핀 구입에 대하여

관리자

2005/02/07

5367

911

[re]스테인레스 타카핀 구입에 대하여

이원섭

2005/02/07

5484

883